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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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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7,781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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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네.
창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려.
오늘 밤, 빗소리에 또 잠 못들려나 봐.
애타는 그리움도 아닌 것이,
슬프디 슬픈 노랫가락은 어디서 배웠을까?
비내리는 날,
이별을 하는 연인들은
밤새 마셔도 취하지 않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글썽이는 눈으로 보고 또 보고,
마치 그렇게하면 눈 속에 담을 수 있을 것처럼...
비내리는 날 밤,
푸른 빛을 쓸쓸하게 목에 건 가로등은
밤새 쓰레기를 뒤지는 젖은 고양이와
몸 하나 뉘일 곳 없는 이들의 비틀걸음을 대신해
울고 있을지 몰라.
오늘처럼 비 내리는 밤,
마음 약한 시인들 또 잠 못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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