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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11-27 00:00
글쓴이 :
조회 : 9,451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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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잊기 위해 애쓰던
차가운 바람의 날들
말 못하고 돌아서던 순간이 있었다.
가슴속 수많은 단어들이
서로 먼저 나오려고 부딪치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 설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초라하지 말라고
하늘이, 푸른 절망이
먼저 손을 내민다.
내 가진 건
그대의 맑은 웃음
고통스런 변명은
건너뛰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것으로
충분히 말했다.
아니 충분히 비참했다.
이제는
시간이 낯설게 느껴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내 절망의 끝이 보인다.
- 서정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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