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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03 14:51
글쓴이 :
유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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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속의 우리들의 유모차 /湫堂
세월 과 맞물린 시간을 굴러가는 나뭇잎에 태우고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늦가을 따가운 햇살아래 천연덕스럽게 등 빌어주고 앉아서 한 모금 담배연기로 그림을 그린다.
아주 작은 유모차속에 우유대신 시큼한 막걸리 통이 보이고
빗장이 반쯤은 풀리듯 텅 빈 마음속에서 무더웠던 여름의 잔영이 툭툭 불거진 손으로 생을 만들어 간다.
그럴 때면 또 다른 굴레에서 깊게 파인 계급장처럼
주름살 속에 마른 시간들이 익어가는 낱알처럼 유모차를 밀고 천천히 또 다른 내일이 따라갈 때 우리도 시간속의 유모차를 밀어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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