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와 감사
작은 모래성을 쌓았다
씨앗을 뿌리듯 정성으로 만들고
땅거미 어스름이 내릴 때에
싸리문 열고 안식처로 들었지
어둠은 짖게 잠들어 가고
하얗게 내려앉는 찬 서리로
이불처럼 덮고 누워서
별빛에 사랑노래를 들려주었지
어둠은 뒤로 아침이 밝아오면
죽음의 끝자락에서
삶의 고통 속에 얼어붙던 육신은
낮아짐에 섬기며 살라하신
주님 앞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