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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1 12:31
고해 와 사랑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5,943   추천 : 0  


고해 와 감사


작은 모래성을 쌓았다

씨앗을 뿌리듯 정성으로 만들고

땅거미 어스름이 내릴 때에

싸리문 열고 안식처로 들었지

어둠은 짖게 잠들어 가고

하얗게 내려앉는 찬 서리로

이불처럼 덮고 누워서

별빛에 사랑노래를 들려주었지

어둠은 뒤로 아침이 밝아오면

죽음의 끝자락에서

삶의 고통 속에 얼어붙던 육신은

낮아짐에 섬기며 살라하신

주님 앞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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