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돌아옵니다. 해마다 동지를 전후해서 메주를 끓이기 때문에 그동안 눈이 많이 쌓여서 걱정이 태산같았지요. 하지만 목요일 비가 내리고 금요일도 따뜻하더니 어제는 정말 포근한 봄날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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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에>
마당에 걸어둔 가마솥, 한번에 40kg은 끓여집니다. 추워지기전 가마솥 주변을 시멘트로 발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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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는 잉그락>
마른 통나무는 따뜻해진 날에 아주 잘 탔습니다.
남편은 이곳에서 태어나 불 때는 데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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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옆에는 작은 솥이>
작은솥에는 콩을 8키로 한말만 따로 끓여봤어요.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려구요.
돌절구에 도고태로 찧었습니다. 기계로 갈아버리라고 이웃이 그럽니다. 그치만 절대 안돼요.
도고통에 찧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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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시렁 좋지요>
하룻밤을 돗자리에 펼쳐서 겉을 말린후 짚을 넣고 양파망에 넣었죠. 사다리를 이용했어요.
옛날같으면 아랫목 시렁이 제격인데. 낮에는 창문을 열어둡니다. 햇볕에 마르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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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린 메주는>
망안에 짚을 펼쳐주면 됩니다.
이런 작업은 모두 남편이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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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을 넣고>
짚을 넣어두면 양파망에 달라붙지도 않고 발효가 잘 되겠죠? 나중에 띄울때는 그 짚을 빼서 이용하구요.
저는 시간이 없으니 전날 콩을 불렸습니다. 한가마를...
메주는 한개 5키로 이상 됩니다. 큼직해야 잘 뜨더라구요.
메주를 끓이는 동안은 지난 5월 항아리에 담은 산야초 효소를 걸렀지요.산머루 와인도 거르고.
이제 모두 끝났어요. 올해 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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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원액>
산머루도 걸러서 원액을 침전 시키려고 준비했지요. 이건 일년동안 두었다가 내년 이맘때쯤 나갈겁니다.
침전이 되면 병에 넣구요~ 병은 박스에 넣어서 옆으로 눕혀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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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효소도>
체에 받쳤지요. 이렇게 통에 보관해서 숙성시킵니다. 우선 걸러놓고 시간나는 대로 따로 병에 주입해야죠.
오늘은 일요일 햇살이 밝고 좋았어요. 편히 쉬었죠. 내일을 위해!
[덧붙이는 글]
잉그락 : 모닥불의 전라도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