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짚신 밟힌 가을 소리에뺨을 내준 나뭇잎은껍질 빛바래 멍이 들고지축을 얼리는동장군은혼돈 속에 일어나찬바람 넘어 동면에 들었나초목에 서릴 발등 빌려발바닥 얼릴 서릿발은수정같이 세상 품어도새순처럼 꿈틀대는 희망척출에 꺾여진생인 손가락처럼향천에 별똥별 흐를 때꽃피던 시절 그리웠는지동천 따라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