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셋상)
꽹과리 소리 같이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목소리
부끄러움도 모르는지
탁한 소리를 터져라
외치고 또 외쳐본다.
고사한 등걸처럼
부서져 내리는 제소리에
서글프고 눈물이 나지만
변하질 않는 퇴화한 체
자복한 걸음마를 떼고 있는
계림을 향해 들려주는 가을 노랫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