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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0-02 00:59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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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月꽃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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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덤 들쭉들쭉 풀무덤 날쭉날쭉
순간 순간 오간 번민의 황토길 위
겉도는 잡생각에 덧솟는 겉생각들
촘촘히 털어서 말끔히 떨쳐낸 후
내밀히 비틀고 뒤틀어 헤집어 파낸
기만 속 기만조차 평온했던 날들을
낱낱이 검문하여 줄줄이 묶어낸 뒤
퇴화를 단절하는 불꽃 속에 살고파
황토허물 산비탈에 나뒹구는 큰꽃뱀
불완전한 완전변태의 불안을 태우며
산굴의 뱀굴 틈새
존재의 이름 틈새
자아의 껍질 존재의 형틀들을
별빛 아래 차곡차곡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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