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추억 상택 내려 입던 시절 추석 비슴은 잘 산다면 양말이었지 엇져다 새 옷 한 벌 요즘 집 한 채 보다 보람된 느낌이었지
소매도 두 번 정도 접어야 하고 바지도 두세 번 접어야 했지 이래도 얼마나 흐뭇하고 자랑 스러 웠는지
크던 시절 추석은 아침저녁으로 추웠어 차례를 지내려면 아버지 호령소리 무서워 서둘러 나서면 추위조차 비켜섰지 그러던 시절 어디 갔는지!
요즘 추석은 더위에 반바지 반소매 보통이고 아아들은 몸에 꼭 맞아야 입고 싫증 나면 벗어 버린다
칠십 년을 살았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 여편네 큰 옷 치수 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는데 도...
저무러 가는 황혼의 갈색 추억들 하나 둘 가슴에 서리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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