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가을
심장이 빠개져서 하늘을 본다.
어느새 물든 끝없이끝없이 파란 허공 ...
떨어진다
내눈으로
매연을 뿜으며 달아나는 오토바이 소리
아랑 곳 없이
창공
구름조차 도망갔다.
하늘
흉터 하나 없이 저토록 예쁜데
나는 목이아파 고개 떨군다.
문득
발잔등 위로 바람이 써늘하다.
아내의 피아노 2
고요함 흐르는 예배당 피아노 혼자 춤춘다.
의자는 꿈쩍 않고 나만 기쁘다
35년의 세월 동안 피아노를 더듬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형광등은 침침해지고
그녀는 안경을 맞췄다.
악보에 붙어 있던 잉크들이
내 귀로 달려온다.
시간 떠난 그 자리에 그녀의 우울히 남겨있다.
오늘도 우리는 집은커녕 모텔 갈 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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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bmp (900.1K) [3] DATE : 2011-10-28 14:09:14](javascript:file_download('./download.php?bo_table=classroom2_1&wr_id=7349&no=0&page=406', 'untitled.bmp');){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