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상
박민석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어여쁜 환상으로 변하면
잠은, 나의 잠은
괴로워지고
심 연한 눈동자는
무엇을 바래는 듯
그래도 이슥히 밤은 짙어야 하고
또깍! 시계 없는 서슬이 시퍼렇고….
멍하니 천정만 노려 보며
자빠져 드러누운 꼬락서니 하고
옆에 흩어진 값싼 만화책들이
질서없이 뒹굴어간 모양이랑
휘황한 달 빛은 얼굴 위에 간지럽다
누가 뭐라길래
몸을 비스듬히 가누어
발악을 하는 것인지
어쨌기에
블록 블록 고집을 피는 것인지
그렇게 괴로운 공간의 세월을
억지 보내 놓고 보면
가슴아, 찢어지라고 밤은 또 깊어 지고 보면
내일 아침 햇빛이 창살에 기대여 보면
이지러지게 잔소리만 많아진다
오늘도 사진사는
예술 사진이라나
찰칵!! 셔터-를 눌리곤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