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구절초
구불구불 구절재 넘어
또 하나의 평원
산내로 들어서면
또 다른 세상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휘어감은 옥정호 옷자락
그 가슴에 품은
드 넓은 백색의 향연
솔 향과 구절초 향이
서로가 몸을 섞고
우리 코를 비빈다.
아홉마디 곱추세워
서로 질세라 고개 내밀고
세속에 물들은 화려함보다는
질리지 않는 수수함으로
보면 볼수록 매력 뽐내며
뒤지지 않는 자태
푸룬 솔밭을 한뜸 한뜸
하얀 꽃으로 수놓는다.
누가
이 가을을 아름답다고 했던가
바로 이 곳
옥정호 구절초를 보며
이야기 했으리라
누가 먼저라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