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냉천(冷天)을 감싸 안은
하얀 소발에
생화처럼 수를 놓았다.
빨갛게 익은
앵두나무 그늘
어미 손 빌린 물동량으로
한 잎 떼어내어
다리를 놓던
푸른 손등 터지는 날
소발 위에 내려앉는
질기디질긴 생명처럼 들 순
날 순수로 놓은 하얀 꽃잎 수
하얀 소발==하얀 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