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햇볕에 달구어진 모래톱
꼬리를 물고 일어서는 파도 넘어
회부 염한 기억으로 쌓이고
쓸려가지 않을 것만 같은
굳어진 모래성
뿌리내린 종아리 아래
달 가진 발바닥 재가되어
밀리는 파도에 부서지면
갯바람에 버려진 섶 돌처럼
웃음 잃어 값없는 물안개는
휘파람 소리에 묻히고
허물 벗은 파도소리 갯바위 아래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