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이 상 택 부모님은 노년에 겪어야 할 온갖 지병을 겪고 손을 놓으셨다
추억만 남기셨는지 고추의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아름묵에서 이삼일 초가지붕에서 며칠
매일 해뜨기 전의 시간이 마음의 숙련 시간이고
매일 돌던 운동장 한 바퀴 나도 모르는 새 두 바퀴 반을 돌고 있다
아침부터 마늘을 까는 걸 보면 풋풋한 김치가 입안에 감돈다 계절이 맛을 내는가 보다 음식 솜씨가 저도 모르게 닮아가는지
부모님 이 이것저것 싸보네 주실 때가 좋았나 보다 이제 제가 저세상에 사과배 올려놓을 준비하는 시절 같아요
묘지 벌초도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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