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친구야 서편에
달 기울면
우리 함께 다니던
선술집에서
얼굴 한번 보여 주게나
텁텁한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면서
지난 옛이야기로
취하면 또 어떠한가?
팔베개하고 누워
이슬에 젖는 줄 모르고 잠들어
솔잎 사이로 햇살
밝아올 때까지 야생에서
새날을 맞았던
그때 우리 젊은 날의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