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 할머니 1
쓸쓸한 고향집엔 강아지 한마리가 빈 밥그릇 지키다가 하염없이 자고 있더라 멍석을 돌돌말아 올려놓고 한 세대가 문 닫았다
한평생 자식 하나 낳은 적 없었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모두가 자식이더라 군불로 불붙은 마음 온마을이 따스했다
마지막 정류장에 모든 걸 내려놓고 말없이 왔다가는 빈 몸으로 가기 위해 두 눈만 껌벅거리며 고목이 되어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