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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1-07 19:20
비옷 입을 날만 기다린다.(시)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598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나뭇잎이 타던 날은

기계음 앓는 소리로

봄바람의 애를 태우고

 

비가 내리는 듯하더니

이내 그치고 기승을 부리는

불볕더위로 무덥기만 하다.

 

용광로와 같은 뜨거운 바람으로

금방이라도 녹일 것 같은 열기에

꿈틀거리는 아스팔트길

 

열화에 지쳐서 말라가는

가로수 나뭇잎을 태우려는 듯

아귀처럼 열기를 뿜어내는 삼복더위

 

꽃잎은 또 뭔 죄인가?

헤쳐진 머리로 산발한 채

비옷 입을 날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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