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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9-08 19:12
가을 이슬방울에 꾸민 신방(시)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573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등마루에 걸터앉았던 어둠이 물러가고

촉촉이 내려 이슬 묻어나는 가을 길

 

잔잔히 흐르는 물막이 샛강

잘록한 허리 아래 가지런히 쌓인 조약돌

 

토들이 치는 오후의 햇살 받아

하루가 다르게 누렇게 변해가는 들녘

 

솔깃 무디어진 옷자락 사이로

뜨거웠던 여름 굳어진 자갈길에 썼던

 

여름과 가을의 갈림길에서

가을 찬비에 젖어 몸을 떨어야 했던

 

풍성한 가을 앞에 떠나야 하는 여름을

배웅하며 이슬방울에 신방을 꾸미듯 변해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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