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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18 16:51
고사목
 글쓴이 : 안한승
조회 : 530  
고사목




내 별명은 옹골진 고집쟁이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와
쑥부쟁이 섬에 닻을 내린 돛배의 방랑이다

내 애칭은 지옥의 불사조
썩어 문드러진 갈비뼈로
불의 바다를 끌어안은 구원의 날갯짓이다

내 가명은 삼류 영화의 주연 배우
제 살갗을 태운 비극의 이별 노래로
거듭난 시조새 화석의 굼뜬 아우성이다

내 실명은 노루막이 벼랑 끝 구상나무 
바람 가는 대로 걸어와
하늘정원 구름 누각에 멈춘 잿빛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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