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황금빛 노을 위에
잿빛 채색 수를 놓은
강수에 맺은 사랑
잎새 무성한 채 덕을
대가 없이 털어놓을 때
적의에 부함으로
마음에 핀 꽃이
사랑이라 생각하며
말라버린 눈물로
마른 가지를 젖일수 없듯
피어야 할 이유 있어.
꽃봉으로 네 앞에 서니
그리운 설은 있겠지만
힘겨운 날개 예시적 눈 물로
가을바람 앞에 고개 숙인 들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