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짐의 예쁜가을 상택(청란) 선선한 가을바람은 설렁설렁 나뭇잎도 흩어놓고 맺혀진 열매도 떨구어 흩어놓는다 가을 하늘은 공간을 높고 넓게 펼쳐놓고 그 속에서 흩어진 생명을 가꾸어 간다 단순한 자연의 이치를 싫증도 내지 않고 매년 알려준다 머리가 아둔함인지 이제야 가을에 이치를 아는 듯하다 삶에도 가을이 있다고 자식의 사랑도 설움도 흩어지듯 떠나간다는 걸 그들의 추억의 장도 멀어져 간다는 걸 평생 같이할 것 같은 친구도 소식이 뜸하여 진다는 것도 흩어짐이 삶의 가을이란 걸 내 마음의 공간을 넓혀야 한다는 걸 단순한 이치를 자연은 올해도 알려주기 위해 태양도 달님도 별님도 수없이 드나들었지 벌써 가을바람도 설렁설렁 흩어짐의 가을은 오색으로 예쁘게 치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