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이제 어두워졌고
바람은 해가 잠든 곳에서 불어온다.
가을은 그렇게 벌써 겨울이 되어가는지
서늘한 바람이 차갑게 느껴져 간다.
하늘에 떠 있는 건 이제 해가 아닌 어두운 구름들
구름들은 하늘을 빠르게 지나다닌다.
하늘에 구름이 있고 그 밑엔 내가 있는데,
너도 마찬가지 일까,
이 하늘 밑에 너도 있기는 한 걸까.
만약 있다면,
이 구름은
너에게 가는 걸까
너로부터 오는 걸까
하지만 나는
우리는 이 같은 하늘 아래에 있다고 믿는다.
저 밑에서부터 시작된 바람은 너도 느끼고 있다고,
우린 분명 같은 공기와 바람을 느꼈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