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지고 어두운
하늘입니다.
이 하늘이 당신과
이어있는지
차가운 푸른 빛
어둠입니다.
마지막 따뜻한 바람이
끝나고
어둠과 함께 하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다정한 햇살, 사려깊은
푸르름.
지금은 보이지 않고 단지 어둠과
서늘함만이.
잠긴듯한 공기가 나를
감싸옵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옭죄어옵니다.
하지만 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를 옭죄는 이 어둠도, 다시 빛이 될
거라고.
단지, 거쳐야 할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다시 볼 수 있을
테니까.
다시 그 빛을,
바람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