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세월을 품어 안은
작은 낙엽 한 닢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깊은 바다
바람은 붉은 물감을
뿌린 화가가 되었다
정수리를 태웠던 햇볕에
짧은 하루해는
가을을 재촉하는
그림자를 달음질치게 하고
불청객이 된 계절에
높아만 가는 햇살 따라
흩어진 사연을
전하고 있는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