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용 (시인, 한국문학세상)
밤새 폭설로 대지는 온통 하얗고
새날 찾아와 발자국 남기며 빛 찾아 나선다.
지팡이 짚고 병원 찾는 노인
폭설로 뒤덮인 골목길 버스 타러 간다.
밤새 허기진 배 움켜쥐고 있던 새 한 마리
붉은 열매 찾다가 깜짝 놀라 후드득 날아가고
폭설로 뒤덮인 하얀 도로위에
산짐승 다녀간 발자국 만 선명하다.
마늘과 양파만 기득한 세상에
무엇을 찾다 올라갔는가?
올라오지 못한 버스 타려고
내려간 지팡이 와 끌려간 질고 가 남긴
무거운 발자국 만 선명하구나.
파도를 바라보면-리드북스 https://ridibooks.com/v2/Detail?id=2164000013&_s=ins&_q=%25ED%258C%258C%25EB%258F%2584%25EB%25A5%25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