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용 (시인, 한국문학세상)
오랜 세월 모진 바람에 등허리는 구부러졌지만
마주보며 미소 짓고 있네.
시원한 바람 맞으며 그네의자에
앉아 눈 시리게 파란 바다 바라본다.
밀려오는 하얀 파도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고 부서저도 그칠 줄 모른다.
삶의 끝자락이 다가오니 폐는 잔구멍이 수없이 뚫리고
위는 쪼글쪼글 어그러졌다.
함께했던 시간보다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남은세월 흔들리는 그네의자에 태우니
그분의 사랑은 눈 시린 파도를 타고 끊임없이 다가오고 있다네.
늘 푸른 소나무 - 리드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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