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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26 03:15
텅 빈 가로수 (시)
 글쓴이 : 최길용
조회 : 11,214  

최길용, (시인, 한국문학세상) 


 



무더운 여름날 햇빛 가려주던 너

한겨울 되니 하나둘 다 떨어져 텅 빈 가지로

찬바람 맞고 있구나.

 

가는 세월에 머리는 희끗희끗 다 빠지고

텅 빈가지가 되었지만


오는 세월이 있으니 새봄 맞으려면

굳건하게 버티고 서 있어야 되지 않겠니.

 

한겨울과 새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

찬바람에 살결은 더욱 튼튼해지고

빛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게 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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