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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위에 잠 깬 이슬 말라간다(시)

  •   유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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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기(시인/한국믄학세상)

 

전과는 다른 생각이었는지

흐릿한 바람 소리도 그렇고

 

별빛에 몸을 맡기고 발붙일

쓸려간 눈물 소매 끝에 여밀 때

 

동창 아래 살 곰 하니 싸놓은

이슬에 젖은 괴나리봇짐

 

햇살 잡힌 꽃잎이 알리

나비 모여 춤추는 까닭을

 

구름 한 자리 떼어놓은

꽃향기에 몸살을 앓던 날

 

외질은 바람 소리에 놀란 햇볕에

풀잎 위에 잠 깬 이슬 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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