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의 민낯(시)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꿈으로 막달 그 날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랬을까?
한맥은 하늘이 새로워지길 기도하던 날
개항이라는 이름 아래 숙연히
기다리던 부목하고 치켜든
돌맞이 챘기처럼 어지러운 세상
청명의 파란 마음을 내려 했던
학생 위령 묵념의 시간
수연 한 눈물 젖은 트럼펫 소리
먹구름으로 덮인, 하늘 절인 눈물로
충혈된 체 버저인 영혼의 거리에
흩어져 날리는 하얀 꽃잎 수
신월이 머물 수 없는 충혼의 길목에 서 있는
하얀 옷섶에 물든 젊은 넋의 외침인가?
한맥은 민낯 추술 원곡 소리로 멎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