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교실

한맥의 민낯(시)

  •   유용기
  • 조회수 : 59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꿈으로 막달 그 날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랬을까?

한맥은 하늘이 새로워지길 기도하던 날

 

개항이라는 이름 아래 숙연히

기다리던 부목하고 치켜든

돌맞이 챘기처럼 어지러운 세상

 

청명의 파란 마음을 내려 했던

학생 위령 묵념의 시간

수연 한 눈물 젖은 트럼펫 소리

 

먹구름으로 덮인, 하늘 절인 눈물로

충혈된 체 버저인 영혼의 거리에

흩어져 날리는 하얀 꽃잎 수

 

신월이 머물 수 없는 충혼의 길목에 서 있는

하얀 옷섶에 물든 젊은 넋의 외침인가?

한맥은 민낯 추술 원곡 소리로 멎었다.

 

 

첨부파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