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문학은 삶의 보고서 [2024 봄여름호]
[2024 계간한국문학세상 봄여름호] 발표작
(수필가 김영일, 한국문학세상 회장)
문학은 어린 추억을 통해서 성장하고 정리하며 썼던 글이 시가 되고 수필이 되었다. 사춘기를 거치고 대학생이 되면서 스스로 글쓰기 매력에 도취되어 희로애락을 느낀다.
삶의 여정은 그러하다.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견뎌가며 살아가는 이유이다. 운명을 거부할 수 없기에 풍족해지려면 부단한 노력으로 그 결실이 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족은 현장에서 고생하는 어버이에게 힘찬 격려를 보내주며 행복의 열쇠가 되어 주길 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문장으로 써보라고 하면 고개를 흔드는 경우가 많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슬기로운 마음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지만 나약한 마음은 반전이 없다. 노력 없이 성과를 기대하는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칭찬과 격려가 뒤따른다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잘한다는 말이 있다. 창작물이 완성되려면 주제와 소재를 통해 문장이 채워져 갈 때 풍성한 나무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삶의 보고서로 평가받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직업이다. 목표를 정하고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설계부터 튼튼히 해야겠기에 누구보다 훌륭한 필체를 만든다.
독자는 그런 열정을 좋아한다. 작품에 묻어나는 오묘한 감성과 생각하지 못한 스토리에 감동과 탄성을 보낸다. 방송이 그렇고 드라마가 그렇다. 작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할 수 없다.
그것이 작가의 영역이다. 일상에서 겪은 일이 수필이나 소설로 엮어지고 문서나 보고서를 만들 때도 작가의 역량은 상상 초월이다.
어느 방송은 ‘트로트’로 경연 프로그램을 처음 계획할 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그것이 대박을 터트려 다른 방송사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창작의 기술이 그렇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작가는 그렇게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창작하여 훌륭한 아이템을 만들어 낸다. 34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정부 표창 등을 16번이나 수상했다면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
그것도 공무원 제안상을 7번이나 수상했고 우수공무원 표창 등을 포함해 수많은 표창 등을 수상할 때 그의 도전을 방해하는 자는 없었다. 문장을 쓰고 다듬는 기술이 있으니 아무리 어려운 보고서도 껌딱지에 불과했다. 문학이 성공의 비결이 된 것이다.
나는 언젠가 말하고 싶었다. 성공하려면 글쓰기를 먼저 배워야 한다고 말이다. 기승전결을 알면 문장의 매력이 돋보이니 습작용으로 권장하고 싶은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쓸 때 창작의 규칙에 충실하는 것이 좋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주인공 시점을 잘못 적용시킨다면아마추어 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필은 일인칭 주인공 시점(나는, 내가, 나를 등)을 적용해야 한다. 주인공이 체험한 것을 서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설은 다르다. 삼인칭 주인공(그는, 길동은, 길동을 등) 시점으로 시작한다. 가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3자가 관찰하며 서술하기 때문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소설과 수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문학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되어야 하고 미사여구와 군더더기를 솎아내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참된 맛을 우려낼 수 있다. 장르의 경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등단지도 과정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써야 맛깔스러움이 묻어날 수 있을지 지도하므로 기승전결의 묘미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런 경험은 평생 체험해 볼 수 없는 과정이기에 지도 방침에 따라 문장 쓰는 법을 배움으로써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쓴이는 작품을 쓸 때 생각나는 대로 쓰면 안 된다. 문장을 압축하고 적절한 시점에서 줄 바꾸기를 해주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줄 바꾸기 없이 빼꼭하게 이어진 문장은 답답함을 줄 수 있다. 대화체가 들어가는 문장은 서술식으로 풀어 쓰도록 해야 한다.
특히 수필은 대화체보다 서술식 문장을 원칙으로 하고 소설은 진행이 안 될 때 적당한 대화체로 물꼬를 트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문장의 매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은 문장법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어설프게 알고 있는 지식으로 옳지 못한 군더더기를 양산해 낸다면 독자의 혹평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신인 작가들은 지도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낮추고 부족했던문장 기술을 접목해 완성도를 높인 점이 칭찬받을 만하다.
다만, 작가는 장르에 따라 글을 쓰는 필법이 서로 달라 전문 분야를 벗어나면 문장의 틀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수필을 쓰는 자가 시를 쓰면 산문시 형식으로 길게 쓰게 되고 시를 쓰는 자가 수필을 쓰면 시 쓰는 것처럼 압축과 생략을 통해 행을 짧게 줄이고 줄 바꾸기를 자주 해 산문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습성이 생긴다. 문장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일어난 현상이다.
그런 까닭에 문학은 자신의 삶을 산문이나 운문으로 표현할 때 체험에서 소재를 얻어내므로 희로애락을 담을 수밖에 없다. 지나온 자화상을 그려내는 것이 삶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긍정 에너지가 많이 확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